「점」과 「점」이 이어진 날|자격과 한국말이 같은 곳에서 이어졌다
제1화에서도 살짝 이야기했던 인도네시아행의 시작을, 이번에는 자세히 써 볼게요.
계기는 작년 6월이었어요. 집에 놀러 와 주신 선교사 가정과 나눈 이야기였어요.
작년 6월, 집에 놀러 온 선교사 가정
작년(2025년) 6월에 현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 가정이 저희 집에 놀러 오셨어요. 같은 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님이세요.
이야기를 하다가, 현지 교육 단체에 대학부가 있고 일본어학과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13년 전에 일본어 교사 강습을 마치고 그 뒤로는 가르치는 현장에서 떠나 있던 저 자신이었어요.
선교사 가정은 "한번 와 보는 게 어때요?" 하고 권해 주셨어요.
그때 저는 일 때문에 많이 지쳐 있었어요. 그래도 8월쯤이면 끝이 보일 것 같아서, 11월에 가 보기로 했어요.
또 하나의 「점」은, 한국말
이 교육 단체는 한국인 선교사님이 시작한 사역이고, 운영도 한국인 선교사님들이 중심이 되어 하고 계세요. 평소에 쓰는 말은 기본적으로 영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한국말을 할 수 있잖아요.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말로도 소통할 수 있겠다. 그걸 깨달았을 때, 저도 모르게 마음이 설렜어요.
11월, 기분 전환 삼아 현지로
11월에 가는 데에는 망설임이 없었고, 마음으로는 순수하게 기분 전환을 하러 가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방문은 미리 현지를 둘러본 '사전 답사' 그 자체였어요.
참고로, 이 여행의 출발일은 해프닝의 연속이었어요 ㅎㅎ 전편은 이쪽
일본어 수업에도 참관해서 학생들과 직접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제가 들어간 건 선교사 가정의 사모님이 맡고 계신 반이었어요. 소개는 "같은 교회 친구예요" 정도로 아주 가벼웠어요. 그런데 한 학생이 바로 저를 "선생님"이라고 불러 줬어요
기분 전환 삼아 왔을 뿐인데,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다 선생님이겠죠. 저도 "선생님"이라고 불리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다만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건 "13년이나 쉬었는데, 어쩌면 나도 선생님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여기서라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하는 마음이었어요. 게다가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데"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 자리는 여기일지도 몰라". 그렇게 느꼈어요.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마음이 점점 채워졌어요.
저녁 예배와, 땅이 울리는 듯한 기도 소리
머무는 동안 어느 날 저녁에는 한국인 선교사님들의 예배에 참석했어요.
예배가 끝나고 학교에서 선교사 가정의 집으로 돌아가려고 밖으로 나왔을 때였어요. 땅이 울리는 듯한 낮은 소리가 온 동네에 퍼지고 있었어요. 이슬람교의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 '아잔'이에요. 직접 귀로 들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진짜 들리네!" 하고 저도 모르게 감동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옆에 있던 한국인 선교사님의 아드님은 "감동이요?" 하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봤어요 ㅎㅎ
그리고 「점이」, 이어졌어요
일본어 교사 강습을 마친 것. 한국말을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같은 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님과의 만남.
따로따로 갖고 있던 것들이 한 곳에서 딱 이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을지도 몰라요.
이게 제 인도네시아행의 시작이에요.
※이 글은 '나의 발자취(わたしの歩み)' 시리즈입니다. 제1화(다이제스트 버전)는 이쪽에서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