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를 치던 나날에서, 도쿄에서의 만남을 거쳐, 인도네시아로
안녕하세요.
2027년 1월, 인도네시아 치카랑으로 떠날 예정인 사람이에요. 현지 어학원에 다니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현지 교육 단체와의 관계도 소중히 하고, 예전에 딴 일본어 교사 자격을 쓸 수 있는 곳이 없는지 현지에서 찾아보려고 해요.
이 블로그에서는 출국 준비와 현지 생활, 그리고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를 조금씩 써 보려고 해요. 첫 번째 이야기인 이번 글에서는 전체 흐름을 다이제스트로 전해 드릴게요.
통기타를 치던 나날, 아직 구원받지 못했던 시절

홋카이도에서 태어나서 자란 저는, 20대의 어느 시기에 고하마섬과 이시가키섬에서 3년쯤 통기타를 치면서 음악 활동을 했어요. 지역 FM 라디오에서 MC를 한 적도 있어서, 노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하고 전하는 것도 좋아했다는 걸 지금 돌아보면 알 수 있어요. 바다와 노래에 둘러싸인 생활은 자유롭고 즐거웠지만, 솔직히 그때의 저는 아직 아무것도 구원받지 못한 상태였어요. 마음 한구석이 늘 채워지지 않는 느낌을 안고 노래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도쿄로 가는 계기를 주신 분
그런 이시가키섬에서 지내던 어느 날, 그때 신세를 지던 어떤 분이 도쿄에 갈 계기를 주셨어요. 그분이 응원해 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이끌리듯이, 저는 도쿄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도쿄에 온 지 1년, 교회와의 만남

도쿄에 온 지 1년쯤 됐을 때, 그때 공부하던 한국어 덕분에 아는 분을 통해 한국인 아주머니를 만나게 됐어요. 한국어 발음과 말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했더니, "교회 사람들은 말이 더 예쁘니까 거기서 배워 보는 게 어때?" 하고 권해 주셨어요. 그게 처음으로 교회에 가 보게 된 계기였어요.
반쯤은 한국어 공부 삼아 다니기 시작한 교회였는데,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제 안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특히 크게 달라진 건 돈에 대한 생각이에요. 무엇을 위해 일하고, 무엇을 위해 돈을 버는가. 그 기준이 제 안에서 새로 만들어졌어요. 그러면서 부모님을 보는 눈도 달라졌어요.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감사하는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으로 다시 보게 된 것도 이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도쿄에서의 17년
그 뒤로 도쿄에서의 생활이 17년이 됐어요. 그중 8년쯤은 한 회사에서 웹 제작, 크리에이티브 제작 디렉션, 인사·경리, 클라이언트 대응, 사업 운영까지 폭넓은 일을 맡을 수 있었어요. 신앙과 함께 지내 온 도쿄에서의 시간은, 일에서도 일상에서도 저라는 사람의 바탕을 만들어 준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인도네시아행을 결심한 이유
어느 날, 교회 관계자분이 잠깐 일본에 오셨을 때 현지 교육 단체에 일본어학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순간 "이거다!"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13년쯤 전에 일본어 교사 자격을 땄는데, 그 뒤로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면서 그 자격은 계속 쓰이지 못한 채로 있었어요. 현지 교육 단체의 사역이 한국 분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걸 알았을 때, 교회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그 뒤로도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꾸준히 이어 온 것의 의미가 처음으로 또렷하게 보이는 느낌이었어요. 일본 사람이면서 한국어와 친해지고, 한국 교회를 통해 구원받은 제 걸음이, 한국도 일본도 아닌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역과 이어지고 있어요. 흩어져 있던 점들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바로 한 걸음을 내딛지는 못하고, 한동안 마음속에서 고민하는 시기가 이어졌어요. 그런데 해가 바뀐 어느 주, 예배와 기도회에서 듣는 말씀이 마치 겹겹이 저에게 다가오는 일이 계속됐고, "오늘이 결심하는 날이다" 하고 느낀 순간이 있었어요. 그로부터 며칠 뒤, 다니던 회사에 퇴사하겠다고 전했고, 올해 안에 퇴사하기로 정해졌어요.
홋카이도로 돌아가기로 한 이유

퇴사를 결심한 뒤 출국까지의 기간에는, 한 번 고향인 홋카이도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오랫동안 지낸 도쿄를 떠나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으려고 해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아직 도쿄에 있지만, 곧 홋카이도로, 그리고 인도네시아로 가게 돼요.)
앞으로 치카랑에서 할 일
2027년 1월부터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현지 어학원에 다니면서 생활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현지 교육 단체와의 관계도 소중히 이어 가고 싶어요. 예전에 딴 일본어 교사 자격을 어떻게 쓸 수 있을지는, 현지에서 지내면서 앞으로 알아 가게 될 것 같아요. 현지 생활 모습과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들, 매일의 깨달음 같은 걸 이 블로그에서 전해 드릴게요.
이 걸음을 응원해 주시는 분은 공식 LINE으로 연결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이 글은 연재 첫 번째 이야기(다이제스트 버전)예요. 각 에피소드의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개별 글로 공개할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