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이 이어준, 교회와의 만남

2026年10月12日

지난번에는 이시가키섬에서의 만남이 도쿄행을 밀어준 이야기를 썼어요. 이번에는 도쿄에 온 지 1년쯤 됐을 때, 한국어 덕분에 교회와 만나게 된 이야기예요.

동네의 작은 카페, 그리고 소개받은 한국 음식점

달걀프라이를 올린 돌솥비빔밥과 작은 접시의 양념

그때 살던 집 근처에, 여성분이 운영하는 아담한 동네 카페가 있었어요. 지난번에 나온 분과는 또 다른 분이에요. 아는 사이라기보다는 가게에 자주 가다 보니 조금씩 이야기하게 된 정도였어요. 그 카페에서는 DVD를 틀어 줬는데, 저는 자주 한국 드라마를 틀어 달라고 했어요. (넷플릭스 같은 게 나오기 한참 전 이야기네요~)

그러던 어느 날, 카페 주인분이 "한국말을 공부하고 있다면" 하면서 근처 한국 음식점을 소개해 주셨어요. 소개받은 그날 바로, 혼자 저녁을 먹으러 가 봤어요.

한국 음식점에서 들은 교회 이야기

그곳은 한국 분인 여성이 하시는 음식점이었어요. 그분은 크리스천이었는데, 한국말로 수다를 떨다가 "교회 사람들은 말이 더 예쁘니까, 거기서 공부하면 좋아" 하고 권해 주셨어요. 정말 그게 다인, 아주 작은 한마디였어요. 그래도 교회에 가 본 적이 없는 저에게 교회는 왠지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었어요. 저도 모르게 "기독교는 아닌데, 가도 돼요?" 하고 되물었더니, "물론이지, 누구든 와도 돼" 하고 아주 쉽게 대답해 주셨어요. 누구나 가도 되는 곳이라는 걸 저는 그때까지 몰랐어요. 하지만 그 한마디 덕분에, 저는 처음으로 교회에 가 보게 됐어요.

교회에 처음 다니던 시절의 나

솔직히 말하면,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한국어 공부가 목적일 뿐이었어요. 예수님이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이야기도 그때는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신앙으로서는 꽤 부족한 상태였을 거예요.

그래도 성가대에 들어가게 해 주시고, 교회의 한국 분들이 조금 참견이 많다 싶을 만큼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머리로 이해했다기보다는, 왠지 마음이 편해서 계속 다닌 게 솔직한 마음이에요.

조금씩 달라진, 내 안의 무언가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제 안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특히 컸던 건 돈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거예요. 무엇을 위해 일하고, 무엇을 위해 돈을 버는가. 그 기준이 제 안에서 새로 만들어졌어요. 그러면서 부모님을 보는 눈도 달라졌어요. 그때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감사하는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으로 다시 보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였던 것 같아요.

솔직히 무엇 때문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딱 말할 수 있는 사건이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교회에 다니는 시간이 쌓이는 동안, 어느새 제 안의 무언가가 조금씩 바뀌어 있었다는 느낌에 가까워요.

다니기 시작하고 반년 뒤의 세례

나무 책상 위에 놓인 성경과 밀 이삭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고 반년쯤 지나서 세례를 받았어요. 솔직히 지금 돌아보면 "신앙을 완전히 이해한 다음에" 받은 건 아니에요. 아직 모르는 게 많았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세례 때 있었던 일을 하나 소개할게요. 그때 저는 한국말을 그렇게 잘하지 못했어요. 목사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하고 물으셨는데, 잘 알아듣지 못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있었어요. 그랬더니 목사님이 "이 사람은 일본 사람이라서 일본어로 물어봐야 대답하겠네요" 하는 뜻으로 말씀해 주셨고, 저는 조금 죄송했던 기억이 나요.

혹시 앞으로 세례를 받을 분이 있다면, "네, 믿습니다"라고 대답하면 괜찮아요 ㅎㅎ

지금 돌아보며 생각하는 것

한국어 발음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찾아간 교회가 그 뒤 제 인생을 크게 바꿀 줄은 그때는 상상도 못 했어요. 신앙은 머리로 다 이해한 다음에 시작되는 게 아니라,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끼면서 조금씩 내 안에 자리 잡는 건지도 몰라요.

ブログについて

地球のどこかか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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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海道生まれ、東京在住17年。ある日突然、海を渡ることに。
旅のこと、暮らしのこと、たまに人生観のこと。
肩の力を抜いて読んでもらえたら嬉しい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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